
보홀의 첫 번째 일몰 명소
2025년 여름, 보홀에 도착한 날은 새벽이었지만 땅끝까지 툭툭이를 타고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마치 작은 바퀴가 부딪히지 않는 길을 찾아서 고요하게 움직이는 듯했다.
첫날 밤, 알로나 맥도날드 근처에서 잠시 머물며 일몰이 가까워지는 소리를 들었다. 해는 서쪽 하늘에 천천히 내려앉았고 그 순간은 마치 사진 속 장면처럼 한순간 정지했다.
하지만 실제로 보홀의 첫 번째 일몰 명소를 찾으려니 맑음이 필요하다. 8월 말에는 해가 약 여섯 시 반에 지지만, 날씨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날은 흐릿한 구름 뒤에서 빛을 잃어버린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툭툭이 기사분의 친절 덕분에 일몰 명소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길거리에서도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여행의 무게를 가볍게 했다.
밤이 깊어갈수록 바닷바람은 상쾌했다. 보홀 사람들은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먹으며 즐겁게 대화했는데, 그 소리와 함께 일몰을 감상하면 더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노스젠 빌라와 선셋 브릿지
노스젠 빌라는 입구부터 벽에 늘어선 대나무가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툭툭이를 타고 나아갈 때마다 가방을 덜어놓고 그 풍경 속으로 빠져들었다.
여기서 가장 큰 매력은 선셋 브릿지였다. 해질 무렵 의자와 탁자가 줄지어 앉았는데, 한 번이라도 놓치면 사라지는 순간이 있었다.
입장료 380페소에 음료가 포함되어 있었고, 수영장을 이용할 수도 있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그날은 흐린 날씨였지만 여전히 멋진 바다 풍경을 감상했다.
노스젠 빌라의 입구에서부터 선셋 브릿지까지 가는 길이 짧아 일몰 명소에 손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날은 예상보다 빨리 해가 지고 있었기에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바람만으로도 시원했고, 밤하늘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조용한 음악 같은 소리가 흐르는 듯했다. 일몰을 기대했지만 구름에 가려진 햇빛은 없었으나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맹그로브 숲 속에서 느낀 시간
수영장 옆의 뱀부 산책로는 맑고 푸른 바람이 불어오는 공간이었다. 나무 사이를 걸으며 물 위에 떠 있는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맹그로브 숲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모습으로,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연안 습지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그곳에서는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헤엄치며 평화로운 장면이 펼쳐졌다.
맹그로브 나무뿌리는 수면 위에 노출돼 있어서, 마치 자연이 숨쉬는 듯했다. 이 독특한 풍경은 보홀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동남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이 숲이지만 우리나라에는 겨울철 추위 때문에 자생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홀에서 경험할 수 있어 감사했다.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는 30분 이상 걸릴 정도였다. 일몰 전 한 시간 전에 도착하면 해가 물결처럼 부드럽게 사라지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코타키나발루 루프탑바에서 바라본 해질녘
르메르디앙 호텔 15층에 위치한 루프탑바는 일몰 명소로서 완벽했다. 17시부터 22시까지 열리며,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오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칵테일, 와인, 맥주 등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었고, 그와 함께 일몰의 색채가 점점 깊어지는 것을 관찰했다. 야외석이 따뜻하고 편안해서 밤에 더 좋아 보였다.
루프탑바 주변에는 바로 필리피노 야시장이 있어 간단한 과일이나 해산물을 사먹으며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곳은 여행자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했다.
호텔 내부는 편안하고 시원했으며, 실내 공간도 마련돼 있어서 비가 올 때에도 여전히 멋진 바다 풍경을 느낄 수 있다. 그날은 맑았고 별빛이 반짝였다.
루프탑바에 도착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야 했지만, 한층 내려와서 걸어가는 길도 기분 좋은 산책이었다. 일몰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 풍경이 더 아름다워졌다.
서울 근교 궁평항의 낙조 이야기
강화도를 방문했는데 구름 때문에 기대한 일몰을 못 본 후, 서울 근교에서 또 다른 기회를 찾아서 궁평항에 도착했다. 5시경이었고 물은 가득 차 있었다.
궁평항 방파제에서는 무지개 빛이 떠 있는 듯한 장면을 보게 되었고, 그 아름다움은 일몰의 색과 함께 기억에 남았다. 이곳에서 바라본 해는 마치 수채화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장소인 매향항에서도 방파제 위에서 붉은 빛이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며 바닷가의 고요함을 체험했다. 밤하늘과 물결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음을 정화시켜 주었다.
궁평항과 매향항 모두 서울 근교에서 일몰 명소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그날처럼 날씨가 좋은 때 다시 방문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일몰을 찾는 여행자에게
보홀의 툭툭이 전세를 타고 이동하며 느낀 자유와, 노스젠 빌라에서 선셋 브릿지까지 걸어가며 경험한 자연과 사람들의 따뜻함은 잊기 어려웠다.
코타키나발루의 루프탑바는 도시 속에서도 일몰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예였다. 호텔이 제공하는 편안함과 야시장의 활기찬 분위기가 어우러졌다.
서울 근교에서 바라본 궁평항과 매향항은 가벼운 여행이라도 풍경으로 큰 힐링을 주었다. 일몰 명소는 어디에 있든지, 그 순간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일몰을 찾고 싶다면 날씨와 시간대를 잘 확인하고 현지의 작은 팁들을 활용해 보자. 때로는 흐린 구름 속에서도 아름다운 색채가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몰은 단순히 해가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따뜻한 인사를 건네준다. 여행 중 언제나 그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하자.